Archive

Organic

In a guest contribution to Failed Architecture, Jeong Hye Kim argues that what we need is not design-capital but a design-city: a social space in which the ideal of the city is represented, embodied, and sustained. Read the essay on Failed Architecture
지난 몇 년 간 WDC(World Design Capital)로 몸살을 앓은 이 도시에서 디자인캐피탈은 결국 디자인=자본이었던가.. Post-WDC.. ‘디자인’은 무엇이고 ‘도시’는 무엇인가…… 

디자인에 있어서 ‘오가닉(organic)’이라 하면 화려한 곡선 문양이 넘쳐나는 19세기 말 아르누보 양식의 자연주의적 형태를 떠올리게 마련으로, 그것은 엄밀한 기하학적 형태와 단순성으로 대표되는 20세기 모더니즘 디자인과는 상반되는 것으로 여겨진다. 흔히 절정에 이른 모더니즘 디자인의 단순한 형식을 미니멀하다고 할 때, 장식적인 곡선을 연상시키는 오가닉과 미니멀이라는 용어는 좀처럼 어울리지 않는 듯하다. 그런데 최근 컴퓨터 연산 프로세스를 통한 실험적 디자인의 경우 자연의 원형을 추구하면서 극도로 단순한 형태에 도달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다시 말해 자연의 원리를 탐구하는 과학자나 수학자의 태도로 형상을 분석함으로써 또 다른 의미의 미니멀, 즉 자연친화적인 오가닉 미니멀로 향하고 있는 것이다.

Read More

‘신곡(The Devine Comedy)’
2011년 3월 21일 ­ 5월 17일, 하버드대학 캠퍼스 3곳
http://thedivinecomedy.org/

오늘날 예술, 디자인, 액티비즘의 관심사는 더욱 강력하게 수렴되고 있다. 전시회 ‘신곡(神曲)’은 이를 둘러싸고 새롭게 출현하는 공간적 실험의 실천들을 탐색하는 자리이다. 인간, 정신, 우주라는 거대한 세 가지 주제를 논의하기 위해, 중국의 아이 웨이웨이(Ai Weiwei), 덴마크의 올라푸르 엘리아손(Olafur Eliasson), 아르헨티나의 토마스 사라세노(Tomás Saraceno), 3인의 미술가들이 초청되었다. 아이 웨이웨이는 억압과 저항의 중국 근현대사를 지나 21세기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역사적 삶을, 엘리아손은 과학과 테크놀로지의 발전으로 열린 새로운 감각적 인지 세계를, 사라세노는 커뮤니케이션 기술로 새롭게 재편되는 도시 공간 개념을 펼쳐 보인다. 이것은 이번 전시가 제시하는 21세기 신곡의 세 가지 조건이기도 하다. 프로젝트마다 개념적 성격이 강한데다, 장소특정적 기획으로 각 프로젝트가 세 곳에 흩어져 있기 때문에, ‘신곡’ 전체를 파악하기가 녹록지 않지만, 대략 아이 웨이웨이의 ‘인간’은 ‘신곡’의 지옥편에, 사라세노의 ‘우주’는 천국편에, 엘리아손의 ‘정신’은 천국과 지옥 사이, 즉 연옥 즈음이라 이해할 수 있다.
스탠 밴더비크, ‘브레스데스 (Breathdeath)’, 1963 -필름 스틸
courtesy of the Estate of Stan VanDerBeek
MIT 리스트 비주얼 아트 센터휴스턴 현대미술관이 공동 기획한 미디어 아티스트 스탠 밴더비크(Stan VanDerBeek)의 개인전, ‘스탠 밴더비크: 컬처 인터콤(Stan VanDerBeek: Culture Intercom)’
 
실험적 미디어 아트의 선구자 백남준과 존 케이지가 이끈 플럭서스, 개념미술 그룹, 페미니즘 미술가들에 비해 밴더비크라는 이름은 우리에게 비교적 낯선 편이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밴더비크에 대한 재조명이 시작되었고, 지난 광주 비엔날레에서도 그의 작품이 대형 멀티 스크린 영상을 통해 소개되기도 했다.  이번 릴레이 전시가 4월 휴스턴으로 넘어가기 전, MIT 리스트 비주얼 아트 센터에서는 약 두 달에 걸쳐 아트 센터 역사상 유례 없이 많은 수의 작품들 – 초기 드로잉에서 멀티 영상물까지 작가의 작업세계를 총 망라하는 작품들 – 이 소개되었고, 좀처럼 만나보기 힘든 단편 영화 상영, 강연 및 심포지엄 등 관련 행사들이 쉼 없이 이어졌다. 
‘카우프만 하우스/ 낙수장(Kaufmann House/ Fallingwater)’, c. 1936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Frank Lloyd Wright, 1867-1959)는 건축 구조 내부로 인공 폭포를 끌어들여 설계한 ‘낙수장’으로 잘 알려져 있다. 20세기를 대표하는 미국의 근대 건축가이지만, 그의 스타일은 동시대에 활동하던 프랑스의 르 코르뷔지에나 바우하우스 건축가들이 주도한 국제양식(International Style)과는 다소 달랐기에, 그의 건축의 근대성에 대해 엇갈리는 의견이 계속 이어져 오고 있다. 특히 심플한 수직 수평 구조를 강조한 기능주의 국제양식에서는 보기 드문 상징적 장식 요소로 인해 전근대적 건축이라 폄하되기도 했다. 이 같은 이유로 1932년 뉴욕 근대미술관에서 열린 ‘근대건축디자인 (Modern Architecture: International Exhibition)’ 전시에 라이트의 참여 여부를 놓고 평론가들 사이에 의견이 분분했다. 유럽 출신의 건축가들이 기능주의에 기초한 근대적 미감을 강조하는 동안 라이트는 꾸준히 오가닉 건축의 중요성을 역설해왔다. 기능주의가 절대적인 가치로서의 의미를 상실하고, 디자인에 있어서 친환경성과 지속가능성이 중요한 가치로 떠오른 이 때, 라이트가 일생에 걸쳐 글과 강연, 그리고 건축 작업 속에 반영해 온 오가닉 건축의 의미를 또 다른 각도에서 재조명해 볼 필요가 있다.